기업사회복지사를 만나다 - " 에쓰오일 신영철 사회복지사 "

“기업사회공헌의 핵심은 결국 사회복지입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이제 단순 기부를 넘어 ESG 경영의 핵심 영역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중심에서 사회복지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19년째 기업 사회공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에쓰오일 총무팀 신영철 책임매니저를 만나 기업사회복지사의 역할과 현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사회복지가 적성에 맞았고, 결국 평생의 일이 되었습니다”
신영철 책임매니저는 자신을 “30년 차 사회복지사”라고 소개했다. 대학 진학 당시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했고, 전공 공부를 하며 사회복지 분야가 자신의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자연스럽게 사회복지 분야를 진로로 선택했고, 현재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다.
그는 사회복지 현장에서 약 11년간 활동한 뒤 기업 사회공헌 분야에 발을 들였다. 당시만 해도 기업 사회공헌은 지금처럼 체계화되지 않은 초기 단계였고, 새로운 경험에 대한 도전의 의미로 계약직 입사를 선택했다. 하지만 다양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정규직이 되어 19년째 기업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기업사회공헌은 기획에서 시작됩니다”
현재 그는 사회공헌 예산 기획을 비롯해 해경영웅지킴이 사업, 마포 지역사회 후원사업, 장항습지 보호 캠페인, 주유소 나눔N 캠페인, 저소득가정 난방유 지원사업, 하트하트오케스트라 후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하루 업무는 철저한 일정 관리와 우선순위 점검으로 시작된다. 사업 보고서 및 기안지 직성, 기부금 지급 전표 처리와 같은 행정 업무가 기본이며, 전달식이나 외부 행사가 있는 날에는 현장을 직접 찾아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도 한다.
그는 기업 사회공헌의 핵심 역량으로 “기획력”을 강조했다.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는 매년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해야 합니다. 최근 사회문제와 사회복지 이슈를 분석하고, 다양한 네트워크와 현장의 의견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됩니다.”
아이디어가 나오면 곧바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사업 수행이 가능한지 검토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 실무 협의를 진행하고, 예산과 운영 가능성까지 검증한 뒤 최종 신규 사업 기획안이 완성된다.
“기업은 전달식까지, 이후는 파트너 기관의 역할입니다”
신 책임매니저는 사회복지 현장과 기업 업무의 가장 큰 차이로 “업무 구조”를 꼽았다.
사회복지기관은 직접 서비스를 수행하지만, 기업은 사업을 기획하고 예산을 지원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실제 사업 운영과 서비스 제공은 파트너 비영리기관이 담당하는 구조다.
그만큼 협력기관 선정도 매우 중요하다.
“기업이 원하는 사업 방향을 전문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관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 다음은 소통과 협업 능력입니다. 실무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으면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단체를 보고 사업을 시작하지만, 다음에는 담당자를 보고 사업을 지속합니다.
한편, 기업 내부에서는 특히 홍보팀과의 협업 비중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중 수십 건의 사회공헌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홍보의 상당 부분을 사회공헌 활동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일은 결국 내부 설득입니다”
사회공헌 사업에서 가장 어려운 점을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내부 설득”이라고 답했다.
새로운 사회공헌 사업을 기획하더라도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영진과 조직 내부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이 사업을 해야 하는지, 어떤 사회적 효과가 있는지, 회사의 사회공헌 방향과 맞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결국 승인을 받아야 사업이 실행될 수 있습니다.”
예산과 진정성 사이에서 고민하는 순간도 많다고 했다. 작은 예산이 큰 사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반대로 무산될 수도 있는 현실 속에서 그는 늘 “수혜자 중심”이라는 원칙을 기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결국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SG 시대, 사회공헌의 역할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는 기업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 역시 크게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사회공헌 부서를 ‘비용만 쓰는 부서’ 혹은 ‘한직’ 정도로 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ESG 경영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지금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서 사회공헌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긴축 경영 상황에서도 사회공헌 예산은 유지되거나 확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환경 분야와 연계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패 경험도 결국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기억에 남는 시행착오 사례도 소개했다.
과거 장애인 차량에 LED 안전표지판을 설치해주는 “자동차 2차 사고 예방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었지만, 설치 과정이 지연되면서 내부 평가가 낮아져 사업이 중단된 경험이 있었다고 한다.
“연간 사업은 대상자 선정부터 실제 지원 완료까지 일정 안에 마무리되어야 합니다. 당시에는 사업 운영 과정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실패 경험 역시 이후 사업 기획과 운영 역량을 성장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기업사회공헌의 핵심은 결국 사회복지입니다”
신 책임매니저는 기업 사회공헌 분야에서 사회복지사의 전문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사회공헌의 핵심은 결국 사회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복지 현장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보다 효과적으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후배들에게는 현장 경험과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학에서 전공만 하고 현장 경험이 없다면 기업 사회공헌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습니다. 사회복지 현장 경험과 사람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역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번아웃을 극복하며 다시 현장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오랜 기업 생활 속에서 번아웃도 경험했다.
반복되는 행정업무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순간도 있었지만, 다시 힘을 얻는 곳은 결국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나눔 현장에서 수혜자분들을 만나고, 파트너 기관 관계자들과 함께하다 보면 다시 사회복지사로서의 책임감과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나는 기업사회복지사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책 집필 이후에는 외부 강의 활동도 이어가며 기업사회복지 분야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기업사회복지는 사회복지의 블루오션입니다”
기업사회복지 분야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그는 “도전”을 강조했다.
“기업사회복지는 아직 진입 인원이 많지 않은 분야입니다. 하지만 준비된 사회복지사에게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업 사회공헌은 앞으로도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CSR, CSV, ESG 등 시대에 따라 용어와 방식은 바뀌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결국 사회복지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업이 사회복지 분야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회공헌의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기업사회복지사에게 사회공헌은 기업의 자원을 사회복지로 연결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