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사회공헌(CSR) 현장에서는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가 마치 거스를 수 없는 대세처럼 자리 잡았다. 여러 기업과 기관이 모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 그럴듯한 구호 뒤에, 정작 기업이 20년 가까이 쌓아온 '고유의 정체성'이 희석되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받고 있다. 1. 연합 사업의 그늘: 누구를 위한 '우리'인가컬렉티브 임팩트의 가장 큰 맹점은 주도권의 불균형이다. 여러 기업이 자본과 자원을 투입하지만, 결국 대중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사업을 주도하는 '앵커 기업'이나 거대 플랫폼뿐이다. 중견·중소기업이나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기업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결국 '협력사 1'이라는 들러리로 전락하기 일쑤다. 이는 기업 사회공헌이 마땅히 가져가야 할 브랜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