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기업복지재단 주관의 기업 자원봉사 활동들이 시작되었으며, 2000년대 기업 사회공헌팀의 조직과 더불어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인력 구성이 많은 서비스업종 기업들은 엄청난 참여 인원과 시간, 횟수를 지속가능보고서 등을 통해 그리고 언론 홍보를 통해 노출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100% 전직원 봉사 참여를 달성하는 기업들도 많아졌었다.
그러나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휴일 봉사 운영이 어렵게 되면서 기업 자원봉사 활동이 위축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로 3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간간히 비대면 봉사도 진행되었지만 기업 자원봉사 활동은 거의 유명무실해지는 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었다.
이후 ESG 경영확산에 따른 지역사회공헌 성과의 정량적 데이터가 요구되면서 다시금 기업자원봉사의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동안 침체되어 있던 기업내 분위기가 쉽게 살아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기업 사회공헌 담당자들의 고민이 많아질 것이다.
20여년 전인 2005년 전경련 사회공헌백서 자료에 따르면 기업의 자원봉사 활동 지원제도 도입 비율이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기업/기업재단 사회공헌백서를 제작한 1998년에는 기업 자원봉사 초기 시대로 우수 자원봉사자 표창제도, 자원봉사 실적등록, 매칭기프트 제도가 도입되어 시행되기 시작했다.
기업의 자원봉사 활동은 자발성과 강제성이 병합되어 있으며, 당시 기업 임직원 자원봉사 활성화 초기 시대라 직원들의 참여 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우수 자원봉사 표창 제도 도입이 우선적으로 진행되었다. 자원봉사 시상은 사내 표창을 포함하여 외부 민간 및 공공기관의 표창까지 연계되어 진행되었다.
자원봉사 실적과 관련해서는 당시에는 회사 인트라넷을 통한 시스템 개발의 어려움으로 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센터(VMS)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후 임직원 자원봉사가 활성화되면서 자원봉사 실적 데이터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외부 DB시스템인 VMS의 개인정보보호 문제로 데이터 활용의 한계가 문제가 되면서 기업들은 자체 DB 시스템을 만들어 관리하기 시작했다.
매칭기프트 제도는 자원봉사 활성화의 일환으로 봉사 참여 시간이나 횟수 대비 일정 금액을 매칭하여 지원하는 제도이다. 일정 금액을 모아 봉사 기관에 기부하는 경우도 있고, 직원의 자원봉사 활동 경비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자원봉사를 통한 금전적 부가가치 창출이라는 매력과 직원들의 요구가 결합되어 많은 기업들이 활용한 제도이다.
기업 자원봉사 초기에는 휴일 자원봉사가 대부분이었다. 근무시간에 자원봉사를 한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각에서 자원봉사 휴가제도 도입등의 제도를 만들어 활용하기도 했다. 이후 기업 자원봉사가 활성화 되면서 기업마다 상황이 다를 수 있겠지만 근무시간 봉사가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기도 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는 회사마다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기 시작했다. 본사, 지사, 공장, 영업조직, 고객, 가족, 대학생, 자녀 등 기업 내외부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봉사단들이 조직되어 활동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사회공헌을 하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원봉사 조직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성화 제도로서 우수봉사자 표창제도는 현재까지도 매년 가장 높은 활용도는 나타냈다. 이는 곳 인사에 반영되어 승진의 기회까지 생길 수 있는 요소이다 보니 기업들이 선호하는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KPI에 자원봉사 참여 실적을 넣는 경우도 있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져야 할 자원봉사가 의무가 되면 안 된다는 견해도 많았다.
자원봉사자 교육 제도 또한 많은 기업들이 유지해온 제도이다. 전사적인 차원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기본 이해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조직별 담당자를 대상으로 워크샵을 통한 교육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자원봉사자로서의 기존 소양과 자질을 갖추고 다양한 봉사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자원봉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수 있었다.
최근에 발간된 전경련 2023년 주요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에 따른 기업들의 임직원 봉사활동 지원제도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응답기업 162개사 중 중복응답을 포함하여 사내봉사조직 구축이 42.1%로 나타났으며, 봉사 휴가제도 16.9%, 봉사자 등록제도 16.2%, 교육프로그램 제공 13.3%로 나타났다. 다른 한편으로는 제도가 없는 경우도 11.5%로 나타났다.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평일 자원봉사를 휴가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아졌으며, 봉사 계획서 제출 및 결과보고를 통한 인사시스템 반영이란 체계적 관리를 위해 내부 자원봉사 등록 DB를 활용하는 사례도 많아졌다.
또한 임직원 및 가족 대상 봉사가 49.1% 였으며, 이어 대학생 23.3%, 고객 13.8% 등의 순으로 조사되었다.
오래전부터 자원봉사 조직을 만들고 운영해 오던 기업들은 새로운 시각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제안하여 많은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은 새롭게 기업 자원봉사를 시작해 온 후발 기업들에게는 경험적 과정으로 쉽게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어 선도적 기업들의 역할은 지속되어야 한다.
2018년 주52시간 근무제도 시행과 워라밸 그리고 2020년부터 3년간 이어진 코로나19로 침체되어온 기업 자원봉사가 앞으로 ESG란 경영 환경속에서 다시금 살아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영어권에서는 1970년대부터 work-and-life balance, 2000년대부터 work-life balance, 한국에서는 2017년부터 '워크 라이프 밸런스'의 앞글자만 딴 신조어로서 워라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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